This study aimed to examine the relationship between social comparison orientation and subjective well-being along with the mediating effect of self-concept clarity moderated by public self-consciousness. A self-report survey was completed by 152 adults between the ages of 20 and 40 in Korea, and data from 150 people were analyzed. First, the results showed significant correlations between social comparison orientation, subjective well-being, self-concept clarity, and public self-consciousness. Second, self-concept clarity showed a full mediating effect on the relationship between social comparison orientation and subjective well-being. Third, public self-consciousness moderated the indirect effect of social comparison orientation on subjective well-being via self-concept clarity. Based on these results, the implications and limitations of the study are discussed.
본 연구는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KSU-21-06-001-0812)을 받은 후 진행하였다. 국내에 거주하는 20-40세 성인을 대상으로 자기보고식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COVID-19로 인하여 전면 온라인 설문으로 실시되었다. 연구 대상자 모집은 인터넷 및 SNS에 모집공고문을 게재하여 2021년 8월 13일에서 2021년 8월 20일에 걸쳐 이루어졌다. 설문조사 전에 대상자에게 연구에 대한 목적과 내용, 절차, 방법 등을 모집공고문에 첨부된 URL을 통해 접속할 수 있도록 하였고, 연구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읽고 자발적으로 연구 참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보장하였다. 설문에 참여한 152명 중에서 미기재 및 불성실한 응답을 제외한 150명의 표본을 본 연구의 자료로 분석하였다.
연구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자료를 살펴보면, 150명의 응답자 중에서 남자가 36명으로 전체의 24%를, 여자가 114명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하였다. 연령대는 31-35세가 54명으로 전체의 36%, 26-30세가 38명인 전체의 25.3%, 36-40세가 35명으로 전체의 23.4%, 20-25세가 23명인 전체의 15.3%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업을 살펴보면 직장인 및 자영업자가 93명으로 전체의 61.9%, 학생이 34명으로 전체의 22.7%, 주부가 19명으로 전체의 12%, 무직이 4명으로 전체의 2.7%로 나타났다.
사회비교 경향성
사회비교 경향성 척도는 Gibbons와 Buunk(1999)의 INCOM(Iowa-Netherlands Comparison Orientation Measure)을 최윤희(2003)가 번안한 것을 사용하였다. INCOM은 개인이 타인과 비교하는 경향성을 능력(ability)과 의견(opinion)을 기초로 하여 측정하는 척도이다. 총 11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부터 항상 그렇다(5)까지 5점 Likert척도로 평정되고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비교 경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윤희(2003)의 연구에서는 능력 하위요인의 6문항만을 사용하여 분석하였고, 신뢰도(Cronbach’s α)는 .83으로 보고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능력과 의견의 하위요인으로 따로 구분하지 않고 분석하였으며 신뢰도(Cronbach’s α)는 .78이었다.
공적 자의식
자의식 척도(Self-Consciousness Scale: SCS)는 공적 자의식과 사적 자의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Fenigstein, Scheier와 Buss(1975)가 개발하고, Scheier와 Carver(1985)가 개정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정승아와 오경자(2005)가 번안한 공적 자의식 척도(Public Self- Consciousness Scale: PSCS)를 이용하였다. 공적 자의식 척도는 총 7문항으로 각 문항은 전혀 아니다(1)부터 매우 그렇다(5)의 5점 Likert척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나를 어떻게 판단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관련된 내용으로 문항이 구성되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타인에 의해 평가받는 자신의 신체적 모습 또는 외적인 행동, 정동의 표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승아와 오경자(2005)의 연구에서 공적 자의식의 하위 척도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85로 보고되었고, 본 연구에서 산출된 신뢰도(Cronbach’s α)는 .87로 나타났다.
자기개념 명확성
자기개념 명확성 척도는 김대익(1998)이 Campbell 등(1996)의 자기개념 명확성 척도를 번안한 척도(Self-Concept Clarity Scale: SCC)를 사용하였다. 문항의 내용은 “내 자신에 대한 나의 생각들이 불일치 할 때가 있다.”, “내 자신에 대한 나의 생각이 자주 바뀌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나는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분명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등이며 총 12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까지 5점 Likert척도로 평정되고, 높은 점수일수록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의 정도와 자기지식의 내적 일관성과 안정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김대익(1998)의 연구에서는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78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신뢰도 (Cronbach’s α)는 .88이었다.
주관적 안녕감
본 연구에서는 주관적 안녕감을 측정하기 위하여 서은국, 구재선(2011)이 개발하고 타당화한 단축형 행복척도(Concise Measure Of Subjective Well-Being: COMOSWB)를 사용하였다. COMOSWB는 인지적 만족감(개인적, 관계적, 집단적 측면) 3문항과 정서적 행복에 해당하는 긍정적/부정적 정서의 경험 빈도를 측정하는 각각의 3문항, 총 9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지적 만족감에 해당하는 삶의 만족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1)에서 매우 그렇다(7)까지, 긍정적/부정적 정서 문항은 ‘즐거운’, ‘편안한’, ‘부정적인’ 등의 감정을 얼마나 자주느꼈는지에 대해 전혀 느끼지 않았다(1)에서 항상 느꼈다(7)까지 7점 Likert척도로 평정된다. 부정적 정서는 역문항으로 처리한 후 각각의 하위요인을 모두 합산하여 총점이 높을수록 주관적 안녕감이 높다고 해석한다. 서은국, 구재선(2011)의 연구에서 신뢰도(Cronbach’s α)는 온라인 조사에서 .88, 개별 면접조사에서 .86이었다. 본 연구에서 신뢰도(Cronbach’s α)는 .90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수집한 자료를 IBM SPSS Statistics 28과 SPSS Process Macro 4.0을 이용하여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첫째, 연구대상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성별, 나이, 직업에 대한 빈도분석을 실시하였다. 둘째, 측정도구들의 신뢰도를 검증하기 위하여 내적문항합치도(Cronbach’s α) 값을 산출하였다. 셋째, 주관적 안녕감과 사회비교 경향성, 자기개념 명확성, 공적 자의식간의 관련성을 알아보기 위해 Pearson의 적률상관분석을 실시하였고, 정규성 검증을 위한 평균과 표준편차, 왜도와 첨도를 산출하는 기술통계를 실시하였다. 넷째, 연구가설인 사회비교 경향성이 자기개념 명확성을 매개로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공적 자의식의 조절된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하여, Hayes(2018)의 SPSS Macro Process의 Model 4를 이용하여 매개효과 검증을 실시한 후에, SPSS Macro Process의 Model 7을 이용하여 조절된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모형을 분석하기 전에 기초적인 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각 변인의 정규성 검정을 위한 평균과 표준편차, 왜도와 첨도를 살펴보기 위해 기술통계를 실시하였고, 상관관계 확인을 위해 Pearson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기술통계 결과 본 연구에서 변인들의 왜도는 .242∼.593, 첨도는 .112∼.465 사이에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첨도의 절대값이 7미만이고 왜도의 절대값이 2미만이므로 정규분포를 따른다고 할 수 있다(Curran, West, & Finch, 1996). 상관분석 결과 사회비교 경향성은 공적 자의식과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고(
다음으로, 사회비교 경향성과 주관적 안녕감과의 관계를 자기개념 명확성이 매개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SPSS의 Process Macro Model 4를 이용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각 경로들의 유의성 검증결과 사회비교 경향성이 자기개념명확성에 부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변인들의 상관관계 및 기술통계
자기개념 명확성의 매개효과 검증
[표 3.] 자기개념 명확성의 매개효과 부트스트래핑 검증
자기개념 명확성의 매개효과 부트스트래핑 검증
자기개념 명확성의 간접효과 검증을 위해 Bootstrapping을 사용하여, 사회비교 경향성이 자기개념 명확성을 경유하여 주관적 안녕감에 이르는 경로의 부분매개를 5,000번 반복 추출하여 분석하였을 때, 95% 신뢰구간에서 ‘0’을 포함하지 않으므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사회비교 경향성과 주관적 안녕감의 관계에서 자기개념 명확성의 매개효과가 공적자의식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지 확인하는 조절된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Hayes(2018)가 제시한 SPSS Process Macro의 Model 7의 결과를 분석하였다. 조절된 매개모형에서 각 변수 간의 유의성 검증 결과 사회비교 경향성이 주관적 안녕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고(
Hayes(2013)의 제안에 따라 조절된 매개효과의 유의성 검증을 위해 조절된 매개지수를 살펴본 결과, 그 값이 .0257로 나타났고 95% 신뢰구간에서 하한값(LLCL)과 상한값(ULCL) 사이에 ‘0’을 포함하지 않으므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Cl[.0100∼.0466]). 또한 조절된 매개효과의 구체적 양상을 확인하고자 사회비교 경향성이 자기개념 명확성을 통해 주관적 안녕감을 예측하는 간접효과가 공적자의식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지 확인하는 조건부 간접효과를 검증하였다. 그 결과, 공적자의식의 값이 평균, 평균–1SD, 평균 +1SD일때 95% 신뢰구간의 하한값(LLCL)과 상한값(ULCL) 사이에 ‘0’을 포함하지 않으므로 세 수준 모두 조건부 간접효과가 유의함을 알 수 있다.
사회비교 경향성과 공적 자의식의 상호작용이 자기개념 명확성에 미치는 영향을 그래프로 나타내면 그림 2와 같고, 공적 자의식의 조건부 간접효과 신뢰밴드 그래프는 그림 3과 같다.
공적 자의식의 조절된 매개효과 검증
[표 5.] 공적 자의식의 부트스트래핑 검증 및 공적 자의식의 수준에 따른 조건부 간접효과
공적 자의식의 부트스트래핑 검증 및 공적 자의식의 수준에 따른 조건부 간접효과
이와 같은 분석결과를 토대로 확인된 조절된 매개효과 모형을 제시하면 그림 4와 같다. 자기개념 명확성 매개변인이 투입되면, 사회비교 경향성에서 주관적 안녕감으로의 직접효과는 유의미하지 않다. 이는 사회비교 경향성과 주관적 안녕감 경로에서 자기개념 명확성이 완전매개역할임을 나타낸다. 또한 사회비교 경향성이 자기개념 명확성을 매개로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을 공적 자의식이 정적으로 조절함을 알 수 있다. 이때 공적 자의식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데 공적 자의식의 수준이 낮을수록 조건부 간접효과가 더 크므로, 공적 자의식의 수준이 낮을수록 사회비교 경향성이 자기개념 명확성을 거쳐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가 큰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는 개인의 주관적 안녕감을 이해하기 위하여 성인초기의 주관적 안녕감과 사회비교 경향성, 자기개념 명확성 및 공적 자의식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보다 공고히 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사회비교 경향성과 주관적 안녕감과의 관계에서 자기개념 명확성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고, 그 경로에서 공적 자의식의 조절효과를 알아보았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에 대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주관적 안녕감, 사회비교 경향성, 자기개념 명확성, 공적 자의식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살펴본 결과 주관적 안녕감, 사회비교 경향성, 자기개념 명확성, 공적 자의식간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먼저 사회비교 경향성과 주관적 안녕감은 부적 상관을 보였다. 이는 사회비교 경향성과 주관적 안녕감이 부적 상관을 보이는 선행연구(김경미, 2016; 이종한, 박은아, 2010; 천지영 외, 2021; Lyubomirsky, & Ross, 1997; Lyubomirsky et al., 2001; White et al., 2006)의 결과와 일치한다. 또한 초기 선행연구들이 사회비교의 대상과 방향에 따른 결과에 관한 연구들이었다면 상대적으로 최근의 선행연구인 김경미(2016)는 사회비교 경향성 자체와 개인의 주관적 안녕감과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본 연구의 결과와 일치한다. 자기개념 명확성과 주관적 안녕감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자기개념 명확성과 주관적 안녕감이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한 선행연구(김지윤, 이동귀, 2013; 이기재, 최해림, 2009)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개념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안정성은 개인의 주관적 안녕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공적 자의식과 주관적 안녕감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공적 자의식과 주관적 안녕감의 부적 상관관계가 나타난 선행연구(강혜자, 박남숙. 2010)와 일치하였다. 또한 공적 자의식과 부정적 정서가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가 있고(허정훈, 2000), 공적 자의식과 사회불안과의 정적 상관관계를 보고하는 선행연구(강민주, 홍정순, 2020; 김남재, 1997; 김효정, 양난미, 2014; 신현숙, 안의자, 강병은, 2016; 이혜민, 1999; 진원화, 박준호, 이민규, 2019; Monfries, & Kafer, 1994)는 공적 자의식과 주관적 안녕감의 부적 상관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본 연구와 그 방향이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사회비교 경향성과 자기개념 명확성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사회비교 경향성과 자기개념 명확성은 부적 상관을 보였다. 사회비교 경향성과 자기개념 명확성의 부적 상관을 보고한 선행연구(김다혜, 양수진, 2021; 문화림, 2019; 박누리, 양재원, 2021; 황주은 외, 2021; Corning, Krumm, & Smitham, 2006; Gibbons, & Buunk, 1999; Vartanian, & Dey, 2013)와 일치한 결과이다. 이것은 타인에게 주의 초점을 맞추고 자신과 비교하며 타인의 의견과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과 스스로에 대한 인식과 믿음에 대한 확실성 및 일관성이 서로 부적 상관이 있음을 의미한다. 사회비교 경향성과 공적 자의식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사회비교와 공적 자의식이 정적 상관관계로 나타난 강혜자와 박남숙(2010)의 연구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타인과의 비교와 타인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지속적으로 의식하며 주의를 두는 경향성은 서로 관련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공적 자의식과 자기개념 명확성 간에는 부적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선행연구(문경하, 2007; 하서연, 하정, 2022)에서 공적 자의식과 자기개념 명확성의 부적 상관을 보고하였는데 본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자신이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지 민감하게 의식하는 정도와 자기개념의 명확성이 서로 관련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사회비교 경향성과 주관적 안녕감과의 관계에서 자기개념 명확성이 매개하는지 살펴본 결과 자기개념 명확성은 사회비교 경향성과 주관적 안녕감 사이에서 완전매개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높은 사회비교 경향성이 자기개념 명확성을 감소시키고 주관적 안녕감이 감소하는 간접 효과를 가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자기개념 명확성이 사회비교 경향성의 선행변인으로 자기개념 명확성이 낮을수록 사회비교 경향성이 높게 나타난 선행연구(김다혜, 양수진, 2021; 문화림, 2019; 박누리, 양재원, 2021; 황주은 외, 2021)와는 달리, 본 연구에서는 사회비교 경향성이 자기개념 명확성의 선행변인으로서 사회비교 경향성이 높을수록 자기개념 명확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최근 SNS 이용과 관련하여, 사회비교 경향성이 자기개념 명확성의 선행요인으로 나타난 연구(Geng-Feng et al., 2016; Liu et al., 2019)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낮아진 자기개념 명확성으로 인하여 사회비교 경향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높은 사회비교 경향성의 영향으로 개인의 자기개념 명확성이 낮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본 연구에서 자기개념 명확성이 완전매개효과를 가진다는 것은 사회비교 경향성 그 자체보다 사회비교를 통해 자기개념이 얼마나 흐려지는가에 따라서 개인의 주관적 안녕감이 달라질 수 있음을 뜻하며 이는 상담 장면에서 자기개념 명확성이 치료적 초점의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사회비교 경향성이 자기개념 명확성을 매개로 주관적 안녕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살펴보면, 개인의 사회비교 경향성이 높을수록 자신보다 타인의 의견과 평가에 주의 초점을 맞추어 민감하게 반응하며 비교하고, 이것은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과 가치 등을 불확실하게 여기게 하여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안정적이고 일관성인 인식을 갖기 어려워 자기개념 명확성을 낮아지게 한다(Geng-Feng et al., 2016; Liu et al., 2019). 이렇게 낮아진 자기개념 명확성으로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채 살아가게 되는 사람은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고, 낮은 주관적 안녕감을 갖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김지윤, 이동귀, 2013; 이기재, 최해림, 2009). 초기 성인기(20-40세)는 Erikson의 발달단계에 따라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조화를 이루며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이 주요 과업으로써 이러한 과정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타인과의 상호작용은 자기개념 명확성에 영향을 미친다(Erikson, 1968). 특히 우리나라의 많은 청소년들은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서 자기개념을 형성할 기회를 갖기 어렵고, 자기개념을 명확하게 가지지 못한 채 성인이 된 사람이 적지 않다. 따라서 초기 성인기 내담자의 주관적 안녕감을 위하여 높은 사회비교 경향성으로 낮아진 자기개념 명확성이 주관적 안녕감을 낮게 하는 관계에 대한 이해와 개입이 필요하다. 상담 장면에서는 지나친 사회비교와 같은 조건화된 가치로 형성된 이상적 자기와 현실적 자기간의 불일치 및 자기와 경험 간의 불일치를 이해하도록 돕고 타인의 시선에 초점을 맞춘 가치조건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수용하는 경험을 제공해야한다(Rogers, 1959). 이를 통해 내담자가 통합된 자기개념을 명확하게 형성하고 자기를 실현해 나감으로써 주관적 안녕감을 높일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할 것이다.
셋째, 사회비교 경향성이 자기개념 명확성을 매개로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간접효과를 공적 자의식이 조절하는지 살펴본 결과 사회비교 경향성이 자기개념 명확성을 매개로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부적 과정에 공적 자의식이 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하였다. 공적 자의식 수준이 낮을 때, 평균일 때, 높을 때를 비교해보면 공적 자의식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간접효과의 크기가 줄어듦을 알 수 있다. 그 양상을 살펴보면, 낮은 사회비교 경향성이 높은 자기개념 명확성을 통해 주관적 안녕감을 높이는 영향은 공적 자의식의 수준이 낮을수록 커지고 이는 공적 자의식의 부정적 영향을 보여준다. 반대로 높은 사회비교경향성이 낮은 자기개념 명확성을 통해 주관적 안녕감을 낮추는 영향은 공적 자의식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줄어든다고 해석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결과는 공적 자의식의 긍정적 효과를 보여준다. 높은 공적 자의식은 타인에게 자신이 어떻게 인식될지 민감하게 주의를 기울이게 하고, 자신의 행동과 모습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한다(Scheier, & Carver, 1977). 공적 자의식이 높으면 주변의 평가에도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순종적인 태도를 취하고 자신의 표현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는데(정미정, 정현희, 2002), 그 결과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긍정적 피드백을 받는 경험이 이어질 수 있어 긍정적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다만, 이러한 경향으로 인해 과도한 내적 억압으로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할 가능성 또한 높다(허정훈, 2000; Fenigstein, 1979; Scheier, 1980). 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의식하게 하는 체면문화와 개인의 좋은 이미지만 경쟁하듯이 부각되는 SNS의 활성화는 지나친 공적 자의식을 갖게 할 우려가 크다. 따라서 공적 자의식을 높이는 사회문화적 현상에 대한 이해와 함께, 잦은 사회비교로 손상된 자기개념을 복구하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공적 자의식의 기제에 대한 추가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공적 자의식의 영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사회비교 경향성과 자기개념 명확성의 관계에서 공적 자의식의 조절효과를 보면, 사회비교 경향성이 낮을 때가 사회비교 경향성이 높을 때보다 자기개념 명확성이 높게 나타났는데, 그 관계를 공적 자의식이 조절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결과를 사회비교 경향성이 낮을 때와 높을 때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우선 사회비교 경향성이 낮을 때는 공적 자의식이 높은 경우가 낮은 경우보다 자기개념 명확성이 낮게 나타났다. 자신의 의견과 행동 등을 타인과 비교하는 경향이 낮더라도 타인에게 자신이 어떻게 비춰질지 의식하고 신경 쓰는 공적 자의식이 높을수록,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등의 자기개념에 대한 안정성과 명확성이 낮아지게 됨을 뜻한다. 이는 공적 자의식이 높을수록 자기개념 명확성이 낮게 나타난 선행연구(하서연, 하정, 2022)의 방향과 일치한다.
반면에 사회비교 경향성이 높을 때는 공적 자의식이 높은 경우 오히려 자기개념 명확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의 집단주의 문화적 특성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선행연구에서 자기개념에 대한 인식의 방식은 문화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는데 개인주의 문화권에서는 독립적 자기개념이 우세하게 나타나는 반면, 집단주의 문화권에서는 상호의존적 자기개념이 우세하게 나타났다(Markus, & Kitayama, 1991). 동아시아의 집단주의 문화는 개인의 욕구와 자기노출을 억제하게 하고(Bond, & Hwang, 1986; Triandis, 1989, Triandis, McCusker, & Hui, 1990),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고 어떻게 처신하고 행동해야 할지 그 기준을 정하기 위한 기술이 필요하게 되어(Gudykunst et al., 1996) 눈치를 사용하게 되는데, 눈치가 높을수록 자기개념 명확성이 높아지고 그것이 사회불안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허재홍, 오충광, 2015). 또한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받게 되는 사회적인 위협으로부터 자기개념이 손상되기도 하며, 이러한 손상된 자기개념을 복구하려는 과정에서 높은 공적 자의식이 나타난다고 하였다(정승아, 2012). 한국은 집단주의 문화권으로 상호의존적 자기개념이 우세하게 나타나고 상호의존적 자기개념이 강한 개인은 자신이 집단 속에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박은아, 2015). 집단 속에서 조화로운 자기개념을 위해서는 자신이 속한 문화권이 공유한 인식의 틀이 필요하게 되는데(Singlis, 1994) 이로 인해 타인에게 초점을 맞추게 되고, 그러한 과정에서 높은 공적 자의식이 자기개념 명확성에 긍정적인 경향을 주는 경우가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근거들로 본 연구의 결과를 살펴보면, 개인의 사회비교 경향성이 높을 때 자기개념 명확성이 낮아지게 되는데, 이때 공적자의식을 높임으로써 낮아진 자기개념 명확성을 높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성향이 매우 높을 때는 자신에게 집중하기 어렵고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 자신만의 기준이 없을 때는 타인을 통해서 그 기준을 얻게 되는데, 이때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 의식하고 그 기준에 맞추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낮은 자기개념을 조금이나마 안정적으로 인식하도록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친 사회비교는 자신만의 기준을 잃은 채 불확실한 자기개념을 가지게 되고 스스로 안정감을 찾기 어렵게 되어, 불확실한 자기개념을 타인의 기준에 의식하고 맞춤으로써 자기를 인식하고 안정감을 얻으려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하여 정승아(2012)는 손상된 자기개념을 복구하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지나친 공적 자의식은 사회적 상호작용 상황에서 균형잡힌 정보처리를 방해하고 인지적인 왜곡의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다. 따라서 상담 장면에서는 내담자의 지나치게 편중된 공적 자의식을 조절하고 안정된 자기개념을 가질 수 있도록 내담자의 인지적 재구조화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나친 사회비교로 자기개념이 현저히 낮아진 내담자에게는 한국의 집단주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하여 적절한 공적 자의식의 조절로 자신이 속한 집단속에서 조화로운 자기개념을 형성해 갈 수 있도록 사회적 지각 및 수용기술 향상을 도와야 할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해 잦은 타인과의 비교가 자기에 대한 개념을 흐리게 하고 불안정하게 하여 주관적 안녕감이 낮아지게 되는 경로를 공적자의식의 정도에 따라 조절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개인의 적절한 공적 자의식의 조절을 통하여, 건강한 타인의식으로 사회적 관계 속에서의 조화로운 자기를 형성하도록 하고, 스스로에게도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것은 타인과의 지나친 비교에서 벗어나 자기개념에 대한 안정감과 확실성을 높이고, 개인의 주관적 안녕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본 연구의 의의 및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를 통해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을 탐색하고 사회비교 경향성과 주관적 안녕감과의 관계에서 자기개념 명확성의 매개역할을 확인하였다. 자기개념 명확성은 사회비교 경향성과 주관적 안녕감과의 관계에서 완전매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상담 장면에서 자기개념 명확성이 치료적 초점의 가치가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 관계형성이 주요 과업인 시기로 활발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경험하는 초기 성인기를 대상으로 하여, 사회비교 경향성이 선행변인으로써 자기개념 명확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의의가 있다.
둘째, 사회비교 경향성이 자기개념 명확성을 매개로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주는 간접효과를 공적 자의식이 조절하는, 조절된 매개효과를 확인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자기개념 명확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개입의 방법이나 조절변인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부족한 실정에서(Levey, Garandeau, Meeus, & Branje, 2019), 자기개념 명확성과 공적 자의식의 조절된 매개효과모형으로 새롭게 확인한 의의가 있다. 본 연구에서 공적 자의식은 사회비교 경향성과 자기개념 명확성의 관계를 사회비교 경향성이 높고 낮음에 따라 다르게 조절하였다. 사회비교 경향성이 낮을 때는 공적 자의식이 높은 경우 자기개념 명확성이 더 낮게 나타난 반면에, 사회비교 경향성이 높을 때는 공적 자의식이 높은 경우 자기개념 명확성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지나친 타인과의 비교로 흐려진 자기개념으로 인하여 자신만의 내적 기준이 불안정 할 때, 공적 자의식을 통하여 기준을 얻고 자기개념의 명확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내담자의 주관적 안녕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적 자의식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여, 단순히 공적 자의식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편중된 공적 자의식을 건강하고 적절하게 조절하도록 조력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온라인을 통한 자기보고식 설문을 통하여 연구를 진행한 한계가 있다. 면접 또는 질적 연구 등을 통해 보완한다면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에 대한 관계를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비확률적 표집으로 인해 대상 표본의 공통성이 부족할 수 있다. 또한 특성의 비율이 고르지 않아 인구통계학적 변인에 따른 결과의 차이를 다루지 못했다. 특히 본 연구의 대상은 Erikson의 심리사회 발달 단계에 따른 초기 성인기로 20-40세 까지 다소 넓게 포함되고 있어서 각 연령대가 가지는 자아개념이나 정체감 등에서는 이질적인 측면이 존재할 수 있으며 연구대상자의 성비가 고르지 못한 한계점을 지닌다. 남성 집단에서만 SNS상의 상향 비교경험과 삶의 만족도의 관계에서 자기개념 명확성의 매개효과가 나타난 선행연구(조연진, 2021)는 성별에 따라 각 변인 간의 관계가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나이와 성별, 직업, 학력, 결혼 유무 등이 각 변인들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것으로 예측되므로 인구통계학적인 변인을 활용한 후속연구가 의미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셋째, 본 연구는 변인들 간의 관계를 한 시점에서 살펴본 연구로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의 양상과 변인 간의 심층적인 관계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후속연구에서는 종단연구를 통해 변인 간의 심층적인 인과 관계를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