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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교육혁신가 다산 정약용 Chong?Yagyong?(Tasan),?an?Education?Innovator
ABSTRACT
교육혁신가 다산 정약용
KEYWORD
  • 다산 정약용 선생님을 생각하면 누구나 목민관 혹은 실학자로 대표되는 이미지를 연상하게 된다. 실제 대표 저작인 “목민심서”를 보면 그렇고, 그의 삶에서 실학자의 냄새가 깊게 배어 있기 때문이다. 한편, “흠흠심서”를 보면 다산은 오늘날 법의학자임에 틀림이 없다. 또 우리가 아는 수원성 건축을 보면 과학자이자 공학자로 불리어도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다산은 저작을 아주 많이 했다. 분야도 가리지 않았다. 오늘날 다산이 우리 시대에 있다면 분명 무수한 논문을 발표했을 것으로 의심하지 않는다. 다산의 저작을 그것도 편역한 것을 아주 조금 본 것에 불과한 나로서는 다산을 평가하기가 죄송할 따름이다. 오늘 소개할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읽으며 개인적으로는 다산은 훌륭한 교육자라는 깊은 인상을 받게 되었다. 오늘날 말로 표현하여 몇 가지만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산 자신 스스로가 호기심이 많고 평생학습을 하면서 본을 보이는 교육자였다. 다산은 스무 살에 우주 간의 모든 일을 깨닫고 싶고 또 정리하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나이가 들어도 이런 호기심은 줄어들지 않았다. 유배지에 있었지만 두 아들에게 질문하라고 요구하고 직접 와서 배우라고 전한 것은 가르치고자 하는 열정이 넘치는 스승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런 배경이 다산으로 하여금 훌륭한 저작과 다양한 학문에의 도전이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한다.

    둘째, 비판적 사고를 강조하였다. 다산은 독서를 강조하였다. 그러나 단순 암기를 싫어하였던 것 같다. 무엇보다 본질적인 의미를 파악하고 현실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파고드는 데 관심이 있었다. 요즘 말로 표현하면 지금의 현실세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지식을 다산은 갈구했다고 본다. 일례로 “기년아람”을 실용과 실리에 도움이 안 되기에 그리 좋지 않은 책이라고 평한다. 요순시대의 평화에 대해서도 본인의 해석을 통해 비판적 사고를 어김없이 가한다. 역사책을 읽으면 반드시 사론을 지어보라는 권면은 바로 비판적 사고의 한 전형이다. 다산 자신도 주자의 학설에도 그릇된 의미가 있으므로 고쳐야 한다는 말을 붙였는데, 이는 오늘날 배움의 길을 가는 누구에게나 도전이 될 것이다.

    셋째, 필수 지식과 그렇지 않은 지식을 구분하고 있다. 많은 책 중에 다산은 두 아들에게 “서경,” “예기,” “사서”와 “사기”는 반드시 숙독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많은 책 중에서도 필수 서적을 골라준 것이다. 지금의 교육학적 용어로 표현하면 다산은 학습목표를 제시하면서 그에 맞는 핵심 교재를 잘 선택해준 것과 같다.

    넷째, 맞춤형 교육과정을 설계하였다. 다산은 유배지에 있지만, 편지에서 아들이자 학생에게 익혀야 할 책의 순서를 정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에 맞는 과제를 주고 확인하려는 의도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아들들에게 공부하고 내용을 요약하여 정해진 기한 내에 제출하라고 아주 구체적으로 맞춤형으로 제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다산은 교육에의 열정이 넘치는 부분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조선시대의 교육을 생각하면 서당에서 암기 위주의 교육을 하는 것으로 막연히 인식하고 있었는데, 다산에게서 조선시대 교육의 다른 일면을 보았다. 그리고 다산은 진정한 교육자이자 이를 넘어선 교육혁신가라고 감히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다산의 글 중 아주 일부이지만 내가 느낀 것이 맞는지는 독자들이 다시 한 번 다산의 저작을 읽어보고 더 많은 함의를 나누면 좋겠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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